에스컬레이터 한 줄 서기, 계속돼야 할까?
안전 수칙은 '두 줄 서기'인데 실제로는 다들 한 줄로 서서 한쪽을 비워준다, 이 관행을 인정할지 없앨지를 둘러싼 논쟁.
배경
찬성 vs 반대
👍 찬성: 한 줄 서기, 현실적 필요로 유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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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촘촘한 환승 시간에서 보행자의 이동권을 보장한다
출퇴근 시간대 지하철 환승 통로에서는 단 몇 초 차이로 열차 탑승 여부가 갈리는 경우가 흔하다. 서울교통공사가 여러 차례 밝힌 바에 따르면 주요 환승역 에스컬레이터 이용객 상당수는 급한 발걸음으로 이동하며, 한 줄 비우기 관행이 강제로 사라지면 급한 이용자들이 계단으로 몰려 계단 혼잡과 낙상 위험이 오히려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현장 실무자 사이에서 꾸준히 제기된다. 보행이 필요한 이용자와 정지해 서 있는 이용자를 물리적으로 분리하는 효과가 있어, 전면적 보행 금지보다 현실적인 절충안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출처: 서울교통공사 승강설비 안전관리 보고 2023 -
2. 이미 정착된 시민 자율 질서를 강제로 뒤집기 어렵다
한 줄 서기는 20년 가까이 반복되며 별도 안내 없이도 작동하는 암묵적 규칙으로 굳어졌다. 한국교통연구원 관련 조사에서도 시민들은 '두 줄 서기 권장'을 인지하고 있음에도 실제 행동은 바뀌지 않는다는 결과가 반복적으로 나왔는데, 이는 단순 캠페인만으로는 오래된 행동 관성을 바꾸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오히려 무리한 단속이나 표지판 부착이 이용자 간 다툼과 불필요한 혼란을 유발한 사례도 보고된 바 있어, 이미 자율적으로 정착된 질서를 존중하는 편이 사회적 비용을 줄인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다.
출처: 한국교통연구원 대중교통 이용행태 조사 2022 -
3. 해외 주요 도시도 유사한 관행을 유지하고 있다
런던 지하철(TfL)은 오랫동안 한 줄 서기 관행을 공식적으로 실험하고 일부 구간에 적용해 왔으며, 도쿄 역시 노선별 차이는 있으나 대부분 지역에서 한쪽 비우기가 관행으로 남아 있다. 두 도시 모두 안전 문제로 완전한 두 줄 서기 전환을 시도했다가 이용자 반발과 낮은 준수율에 부딪힌 경험이 있다는 점에서, 한국만 유독 강제 전환에 나설 실효성이 크지 않다는 근거로 인용된다. 국제 사례 비교는 문화적 관성이 국가를 막론하고 강하게 작동한다는 점을 시사한다는 것이 이 주장의 핵심이다.
출처: TfL(런던교통공사) 에스컬레이터 이용 안내 자료 비교 분석
👎 반대: 안전을 위해 두 줄 서기로 전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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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편심 하중과 보행 중 낙상이 실제 사고로 이어진다
한국승강기안전공단에 따르면 에스컬레이터는 좌우 양쪽에 고르게 하중이 실리도록 설계돼 있어, 한쪽에만 이용자가 몰리는 한 줄 서기는 구동 체인과 스텝에 편심 하중을 지속적으로 가해 부품 마모와 고장 위험을 높인다. 여기에 계단을 걷거나 뛰는 이용자가 균형을 잃고 넘어지는 사고, 또는 뒤따르던 이용자와 부딪히는 사고가 매년 반복적으로 접수되고 있어, 승강기안전공단은 두 줄 서기와 손잡이 착용을 공식 안전수칙으로 명시하고 있다.
출처: 한국승강기안전공단(KOELSA) 승강기 안전수칙 안내 -
2. 고령자와 어린이 등 취약 이용자의 사고 위험이 특히 크다
고령화가 진행되며 지하철을 이용하는 노년층 비중이 꾸준히 늘고 있는데, 이들은 순간적으로 옆으로 지나가는 보행자에 놀라 손잡이를 놓치거나 균형을 잃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다는 점이 안전 관련 연구에서 지적된다. 어린이나 유모차 동반 이용자 역시 갑작스러운 보행자 통과에 취약하다. 한국소비자원이 접수한 승강기 관련 안전사고 상담 사례에서도 급하게 지나가려던 이용자와의 접촉이나 놀람으로 인한 낙상이 다수 포함돼 있어, 보행을 사실상 용인하는 한 줄 서기 문화 자체가 취약계층에게 구조적 위험을 떠넘긴다는 비판이 나온다.
출처: 한국소비자원 위해정보 승강기 사고 상담 사례 분석 -
3. 이미 공식 정책이 두 줄 서기인 만큼 실천을 강화해야 한다
국토교통부와 한국승강기안전공단은 2010년대부터 '두 줄로 서고 손잡이를 잡으라'는 지침을 공식적으로 유지하고 있으며, 이는 단순 권고가 아니라 반복된 사고 데이터를 근거로 확정된 안전 기준이다. 그런데도 현장 준수율이 낮은 것은 관행을 방치해 온 홍보와 단속의 실패이지, 두 줄 서기 원칙 자체가 잘못됐다는 근거는 아니라는 반박이 나온다. 오히려 준수율이 낮을수록 안내 방송, 바닥 표지, 역무원 계도 등 실천을 강화하는 쪽으로 정책 일관성을 지켜야 한다는 주장이다.
출처: 국토교통부 승강기 안전관리 지침 2018 개정판
교차 반론
사고 통계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원인의 상당수가 '서 있는 방식' 자체가 아니라 뛰거나 급하게 걷는 행위, 혹은 노후 설비의 정비 불량에서 비롯된다는 지적이 있다. 두 줄 서기를 강제한다고 해서 급한 이용자가 걷기 자체를 그만두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통로가 좁아진 상태에서 무리하게 지나가려다 더 위험한 상황이 생길 수 있다. 문제의 본질은 서는 대형이 아니라 걷는 행위 자체에 있으므로, 대형을 바꾸기보다 걷기 자제 캠페인과 설비 안전 강화에 집중하는 편이 더 실효적이라는 반박이다.
편의성과 안전은 애초에 같은 층위에서 비교할 수 있는 가치가 아니라는 반박이 나온다. 몇 초의 시간 절약을 위해 편심 하중으로 설비 수명을 단축시키고 취약 이용자의 낙상 위험을 방치하는 것은 비용과 편익이 근본적으로 어긋난 선택이라는 것이다. 해외 사례 역시 한 줄 서기를 '권장'한 것이 아니라 이미 굳어진 관행을 뒤늦게 묵인한 결과에 가까우며, 런던과 도쿄 모두 여전히 사고 위험을 이유로 두 줄 서기 전환을 공식적으로 재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반례로 삼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정책 일관성을 강조하더라도, 20년 가까이 준수율이 오르지 않는 규칙이라면 규칙 자체의 현실성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반론이 가능하다. 홍보와 단속을 아무리 강화해도 시민 행동이 바뀌지 않는다면 이는 실행력 부족이 아니라 애초에 현실과 괴리된 기준일 가능성을 보여주는 신호일 수 있다. 오히려 하중을 고르게 분산하도록 설비 자체를 개선하거나, 보행 전용 통로를 별도로 설계하는 등 인간의 행동 관성을 인정한 대안이 강제 캠페인보다 더 빠르게 사고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이 주장의 핵심이다.
핵심 쟁점
결국 핵심 쟁점은 굳어진 실용적 관행을 인정할 것인가, 반복된 안전 수칙을 끝까지 지킬 것인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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